한지는 저피를 원료로 만들어져 매우 질기며,
수명 또한 양지나 천보다 오래가며 보존성이 뛰어나다.
한지의 보존성은 예술가치의 지속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특성이기도 하다.
자연이 가지는 질감, 살아서 숨쉬는 듯한 생명감으로, 기존 재료에서는 느낄 수 없는 미(美)를 얻을 수 있도록 함은
전주한지의 고유의 자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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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평한지
-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 ‘장지방’이라는 전통한지제조업체가 운영되고 있다.‘장지방(張紙房)’은 ‘장씨 집안에서 종이를 만드는 곳’이다. 장성우 실장이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아버지 장용훈 씨는 2010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17호 한지장 기능보유자다. 이곳에서 백색 전통한지는 물론 각종 문양을 넣은 문양지, 우둘투둘하면서 두껍게 뜬 만물상지(萬物相紙), 구멍이 뚫린 미상지(未像紙), 감물을 들인 감물지, 옻을 바른 옻칠지 등 200종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한지를 개발해 일본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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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산한지
- 괴산에서 생산되는 신풍한지는 중부내륙지방의 뚜렷한 4계절 기후에 적절한 참닥나무와 한지의 색깔, 선명도, 윤기를 나게 하는 천연용천수의 맑은 물로 제작되며 차가운 물은 섬유질을 탄탄하게 죄어 주어 종이가 빳빳한 감촉을 가지면서 힘이 있고 질이 좋아 박테리아 등의 미생물 번식을 막아주고 닥풀의 작용을 도와 매끄럽고 광택을 더하여, 한장 한장 빚는 장인의 손길로 제작되는 천연소재의 한지로 명성이 나 있다. 이곳에서 백색 전통한지는 물론 각종 문양을 넣은 문양지, 우둘투둘하면서 두껍게 뜬 만물상지(萬物相紙), 구멍이 뚫린 미상지(未像紙), 감물을 들인 감물지, 옻을 바른 옻칠지 등 200종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한지를 개발해 일본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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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한지
- 문경새재 인근의 경상남도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의 깊은 계곡과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한지 생산에 가장 적합한 입지에 위치해 있다. 닥나무는 인근 내서리 지역에서 자체 재배하여 백피 상태로 가공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닥풀(황촉규 근)도 직접 재배하여 사용하고 있다. 주로 흘림뜨기 방법으로 서화지, 민화지, 책지, 탁본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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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한지
- 안동의 풍부한 물과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닥나무를 원료로 하여 노련한 기술자의 투철한 장인정신이 결부되어 빼어난 흡수성과 발산성이 있는 순한지를 전통의 방법으로 생산하고 있다. 안동한지는 대지 약 4000평 정도에 흘림 뜨기 및 가둠뜨기 지통 24개의 초지시설을 갖추고 있다. 생산한 모든 한지는 생산자 실명제를 실시하며 한지 품질 표시제에 힘쓰고 있다. 닥나무는 의성, 예천, 안동지역에서 위탁 재배하여 백피와 흑피 형태로 생산하고 있으며, 닥풀(황촉규)도 안동지역에 위탁 재배하여 생산하고 있다. 주로 흘림뜨기 및 가둠뜨기 방법으로 70여 종의 창호지, 화선지, 순지, 배접지, 장판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주문 생산으로 화엄석경 탁본지, 해인사 팔만대장경 영인본 한지, 신라백지묵서대방관불화엄경 인경용 한지 등의 재현 연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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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한지
- 원주한지의 특징은 오색영롱한 다양한 색한지이며 이러한 특징 때문에 주로 공예품 제작에 사용되었는데, 한지공예품은 다른 공예품과는 달리 서민들에 의해 활용되었으므로 소박함이 잘 나타내준다. 원주한지가 명성을 지닌 이유는 원주 닥나무가 중부내륙지방의 알맞은 기후와 환경에서 생육되어 품질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졌으며, 닥나무는 원주의 산과 들, 밭둑과 유휴지 등에서 자생하고 있다. 또한 닥나무가 자라는 데에는 토양뿐만 아니라 원료를 거둬들여 물에서 세척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깨끗한 수질은 강하고 질긴 원주한지만의 특성을 그대로 나타내준다. 1985년도에는 우리 전통한지 7~8종류를 영담스님이 재현하여 문화공보부의 추천으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직지심경과 왕오천축국전의 영인용 한지를 원주에서 납품하기도 하였다. 1985년 당시 원주에서 생산되는 한지는 한국공업진흥청으로부터 700년을 보관할 수 있다는 품질관리인증을, 2002년 10월에는 국제품질인증을 취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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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한지
- 이곳에서 생산되는 장판지는 멀리 서울에까지 올라가고 있다. 이 고장은 본래 신라의 장함현으로서 이조에 내려와선 현감을 두었던 곳이다. "천지를 떠올려서 정이월에 소지 올리고/방풍지를 떠서는 봄 가을에 신방 차리세." 이 민요는 부림면의 신반리와 봉수면의 죽전리와 유곡면 일대에서 예로부터 불려 온 것이다. '천지'나 '방풍지'가 한지가 한 종류임에서 짐작할 수 있겠듯이 의령군은 나라 안에서 한지가 가장 많이 나는 곳으로 꼽힌다. 그뿐만이 아니라 [동국여지승람]의 '의령현'편 '토산'조에도 종이와 그 종이의 원료가 되는 닥이 적혀 있으니 한지 장사들 사이에 흔히 '의령 종이', '신반 종이'라고 불리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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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한지
- 전주한지는 고려중기 이래 조선후기까지 수백년 인정받은 왕실에 진상품으로 들어가 조선시대 때는 외교문서로 사용되었다. 닥나무가 전주 지방 근교에 많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원재료로 한 한지 제조업이 옛날부터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한지의 생산에 있어서 닥나무의 생산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고려시대부터 닥나무 재배를 제도화하여 지방관야에서는 반드시 닥나무 밭을 가꾸도록 하였다. 현재는 닥나무 재배장려책으로 인하여 전주지방 근교인 구이, 임실지역의 산야에 닥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다. 물이 깨끗하고 철분 함유량이 적어 전주 인근에서 생산되는 닥다무로 만든 한지는 질기고 아름다운 윤이 나며 보존성과 흡수성이 뛰어나다.